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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8. 15:42 Column/Bekay Ahn, CFRE





  헨리 키신저의 저서 『중국이야기(On China)』에 바둑과 체스를 비유로 들어 서양과 중국의 사고방식 차이를 설명한 부분이 무척 흥미롭다. 저자는 체스가 ‘전투게임’이라면, 바둑은 ‘작전게임’이라고 설명한다. 서양의 체스는 왕을 제압하여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표라면, 바둑은 차지하는 면적의 비교우위를 추구하는 게임이다. 상대방을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체스와 달리 바둑은 힘의 균형을 유지하며 상생할 수 있다. 


바둑과 체스라는 게임으로 상징되는 서양과 동양의 생각 차이는 모금 전략 구상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앞서 말했듯 바둑은 집이 많으면 이기지만 체스는 상대의 왕을 죽여야 끝이 난다. 체스는 국지적인 전투가 순서대로 벌어지지만 바둑은 동시다발적으로 전선이 형성된다. 킹(최고액기부자)을 비롯한 돌 하나하나의 생사여부가 중요한 체스와 달리 바둑은 전체의 형세가 중요하고, 스케줄에 따라 진행 되는 서양과 달리 동양은 동시에 여러 타켓팅을 접촉하며 움직인다.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 전선을 버텨내는데 필요한 돌과 돌의 관계의 탄탄함에서 모금 캠페인의 고수(전문가)와 하수(초보)를 구분할 수 있다. 고수는 판을 보고, 하수는 집을 본다. 고수는 타협과 상생을, 하수는 눈 앞에 돌을 잡아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을 한다. 이는 잠재기부자 및 기부자와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관계를 쌓지 않고 기부자를 ATM 기계를 대하듯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것은 하수의 태도인 것이다.


바둑에도 결과엔 승패가 있지만 그 과정은 끊임없이 상생과 타협으로 이루어진다. 기부 성사여부 하나하나에 얽매이기보다 전체적인 관계의 탄탄함을 추구하며 캠페인의 큰 그림을 그리는 바둑식 전략이 한국에서 모금캠페인을 진행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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